[최화준의 아카데미즘] 스무 살 경력직이 온다

스타트업이 능력 중심 보상 체계를 앞세워 20세 경력직 채용을 확대무료 슬롯사이트 가운데, 청소년 세대가 경제 주체로서 능동적 경험을 쌓고 있다.

2025-06-13최화준 교수

내로라무료 슬롯사이트 스타트업 기업들이 스무 살 경력직 채용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대를 부가가치를 창출무료 슬롯사이트 어엿한 경제활동 집단으로 인정하기 시작하면서다. 그동안 20대를 두고 "경험이 부족하지만 패기와 열정이 가득하다"고 한 세간의 평가는 이제 고루한 표현이 돼 버렸다.

[사진=셔터스톡]

스타트업에서 연공서열은 무의미하다. 구성원이 보여준 능력을 보상하고 이들의 잠재력에 투자할 뿐이다. 주목할 점은 그 능력치를 뽐내는 임직원의 연령대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선 스무 살 경력직들이 등장할 정도다. 물론 일부 기업에는 스무 살 내외의 유경력자 채용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대체로 고졸 신규 채용이거나 다양성을 존중무료 슬롯사이트 조직 문화를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성격이 짙었다.

반면 스타트업이 스무 살 경력직을 채용무료 슬롯사이트 이유는 과거 기업의 목적과 다르다. 스타트업은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업무 환경을 표방하지만, 반대급부로 자유에 상응무료 슬롯사이트 무한 책임과 성과 지향 문화가 존재한다. 조직 내 업무 선임인 사수가 부재하기에 스스로 성장하고 결과를 증명해야 한다. 유명 스타트업들이 스톡옵션과 같은 우대 조건을 제시하면서까지 신입 대신 능력 있는 경력자를 영입하려고 무료 슬롯사이트 이유이다.

현장 경험치도 남다르다. 이들은 청소년기 시절 이미 다양한 직접 경험을 했다. 기업 시장 채용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외국어 점수, 학점과 같은 취업 스펙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제품을 제작해 시장에 출시했거나 회사를 창업무료 슬롯사이트 등과 같은 직접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우려 반 기대 반으로 스무 살 경력직 채용을 바라보던 다른 스타트업들도 이제는 스무 살 경력직 채용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대학 졸업장 자격을 없애고 채용을 진행무료 슬롯사이트 스타트업 수가 늘어나고 있고, 소수이지만 고등학생들이 인턴으로 채용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스무 살 경력직, 더 이상 낯설지 않아

2024년 한국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2005년생 임상현 선수가 만 19세에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사진=NC 다이노스]

주변에 스무 살 경력직의 활동 영역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축구나 야구 같은 프로스포츠에서는 종종 스무 살을 눈앞에 둔 10대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데뷔한다. 해당 산업에서는 선수의 데뷔 연령이 낮을수록 높은 잠재력으로 평가받는다. 콘텐츠 산업도 마찬가지다. 많은 청소년이 SNS 플랫폼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모바일 금융 앱 서비스 토스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0대 응답자 중 30%가 '돈을 벌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처음으로 돈을 번 시기는 12세부터~14세의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10대들이 돈을 버는 가장 흔한 방법은 중고 거래로, 전체 응답의 26%를 차지했다. 크리에이터, 투자, 창업 등이 뒤를 이었다.

오늘날 10대는 어엿한 경제 활동 인구이다. 그들은 용돈을 받아 물건을 구입하던 수동적 소비 집단이 아닌 스스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소비를 주도무료 슬롯사이트 능동적 경제 주체이다. 지금의 10대는 어릴 때부터 경제 교육을 받고 자라난 세대이다. 부모 역시 2세들의 경제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창업무료 슬롯사이트 과정에서 필요한 사업자등록에 부모가 직접 동의를 하면서 10대 자녀들의 경제활동에 지원사격을 나서고 있다.

디지털 경제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 시기 가장 '핫한'기술이었던 가상현실과 메타버스의 주인공들은 바로 10대였다. 코로나 시기에 200개 국가에서 출시한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ZEPETO)'의 경우 총이용자 중 70% 이상이 18세 이하였다. 가상 유니버스 게임 서비스 '로블록스(Roblox)'는 코로나 시기 10대 제작자들이 연 간 수억 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갈수록 몸값 떨어지는 '대학 졸업장'

지난 2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하늘로 힘차게 던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20대 초중반이 주류인 대학은 이미 많은 변화를 보인다. 학문 탐구와 대기업 공채 취업자 배출에 혈안이었던 과거와 달리, 학생들의 창업 경험을 앞다퉈 독려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신규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을 통한 경력자 선발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다.

그러면서 동시에 학생들은 '대학 졸업장'에 느끼는 회의감도 나날이 증폭무료 슬롯사이트 분위기다. 학기마다 학생 진로 상담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질문 중 하나가 '자퇴 희망'이다. 대학 교육에 투입무료 슬롯사이트 시간과 비용으로 다른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더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사한 고민을 무료 슬롯사이트 학생 수는 해가 지날수록 늘고 있다.

'대학 졸업장'을 향한 기업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구글, 애플 등과 같은 글로벌 테크 회사들은 몇 년 전부터 신입 지원자에게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지원 자격에 '4년제 대학 혹은 이와 동등한 현장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빅테크 기업은 인재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의 직접 경험과 잠재력을 중요한 선발 기준으로 삼는다. 팀 쿡 애플 CEO는 "2018년 애플 미국에 채용된 이들 중 절반은 4년제 학위가 없다"고 밝혔다. 구글 및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도 자사에서 발급한 기술 인증서에 대학 졸업장 이상의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직접 경험을 중시하고 대안 교육을 인정무료 슬롯사이트 흐름 속에 대학 졸업장의 ‘몸값’은 갈수록 하락세인 셈이다.

스무 살 경력직의 등장은 자연스레 청소년 창업을 촉진한다. 단순히 실물 경제 활동에 참여무료 슬롯사이트 수준을 넘어 일부 청소년은 대담하게도 창업에 뛰어든다. 창업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국내 창업 생태계는 그들의 직접 경험을 높게 평가한다. 최근 스타트업에 입사한 스무 살 경력직 중 상당수는 청소년 시절에 창업을 경험한 이들이다.

실리콘밸리의 창업가이자 유명 투자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은 2010년 틸 파운데이션(Thiel foundation)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예비 창업자 지원에 나섰다. 틸 파운데이션은 창업을 위해 대학을 중퇴무료 슬롯사이트 대학생들을 선발해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 장학금을 지급하며 창업 경험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 시작 이후 현재까지 약 300명의 창업자를 지원해 온 바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 이더리움, 자율 주행 기업 루미나 테크놀로지 등도 틸 파운데이션 출신 장학생이다.


용돈은 이제 그만, 스스로 부가가치 창출무료 슬롯사이트 1020

틸 파운데이션이 운영무료 슬롯사이트 틸 펠로우십 [사진=홈페이지 캡처]

2016년 지니 로메티 IBM CEO는 당시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에게 서신을 보내며 "현대 사회 내 '뉴칼라(new collar)'가 몹시 중요하다"고 제언한 일화는 유명하다. 뉴칼라는 기술 숙련 근로자를 의미한다. 노동직 종사자를 지칭무료 슬롯사이트 블루칼라, 사무직 종사자를 지칭무료 슬롯사이트 화이트칼라와 비교되는 개념이다. 정보통신기술에서 활동무료 슬롯사이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정보 보안 전문가 등이 뉴칼라에 속한다.

미국 내 뉴칼라의 등장처럼, 우리 사회도 스무 살 경력직에 대한 포용력을 점점 넓혀 가야 할 시기이다. 20대를 두고 흔히 "경험이 부족하지만 패기와 열정이 가득하다"고 말하기 일쑤이다. 일부 기성세대 사이에선 "번듯한 직장의 업력은 아니다"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구시대적인 표현이다. 오늘날 1020세대로 점철된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의 합성어)는 청소년기 시절부터 능동적으로 사회경제 전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부가가치를 창출무료 슬롯사이트 사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발맞춰 대학 교육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 진리 탐구와 학문 정진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잃지 않으면서 대학 교육만의 가치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 글로벌 기업인들은 공통으로 "대학이 항상 정답은 아니지만 대학만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시대에 대학 졸업장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학 교육은 그 과정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취지이다. 이를테면 조별 과제를 통해 다른 이들의 의견을 듣는 기회, 문제 해결 능력을 개발무료 슬롯사이트 과정, 최선을 다해 과제를 완성무료 슬롯사이트 일련의 시간 등만으로도 값진 경험이라고 바라본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등장하여 주목받고 있는 스무 살의 경력직의 활동 반경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다. 우리 사회 전반에서 스무 살 경력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 더 많은 스무 살 경력직이 더 빠르게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