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사이트가 고소득 일자리 대체… 침체 불러올 것”
클라르나 CEO는 슬롯 사이트가 고소득 사무직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단기적으로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웨덴의 ‘후불 결제(BNPL)’ 기업 클라르나(Klarna)의 CEO가 “슬롯 사이트 도입에 따른 고소득 사무직 일자리 대체로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세바스티안 시에미아트코프스키(Sebastian Siemiatkowski) 클라르나 CEO는 최근 타임스 테크 팟캐스트에 출연해 “매크로 경제를 예측하는 건 마치 별자리 운세와도 같지만, 지금 기술적으로 벌어지는 일을 보면 경기침체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슬롯 사이트가 백색칼라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클라르나는 지난 2년간 직원 수를 5500명에서 3000명 수준으로 줄였고, CEO는 이 숫자를 향후 2000명까지 자연 감소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2월에는 고객 응대를 맡던 슬롯 사이트 챗봇이 기존 직원 700명의 역할을 대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에미아트코프스키는 “기술 업계 CEO가 흔히 슬롯 사이트의 고용 충격을 축소해 말하는 경향이 있다”며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효율화 방법을 묻기 위해 내게 전화를 건 CEO들이 고용한 직원 수만 모아도 거대한 경제적 충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클라르나의 신용 손실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클라르나는 대출 연체 등으로 17% 증가한 1억 3600만 달러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CEO는 고객 수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클라르나 고객의 평균 부채는 약 100 파운드로, 5000 파운드에 달하는 일반 신용카드 부채에 비해 상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라르나는 경기 변화에 둔감한 편”이라며 “실직이 대규모로 발생하지 않는 한 신용 손실이 급격히 늘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무직의 실업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향후 리스크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시에미아트코프스키는 “최근 슬롯 사이트 도입으로 오히려 사람 간 연결의 가치가 커졌다”고 언급했다. 복잡한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유형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는 얘기다. 그는 “슬롯 사이트를 고객 서비스에 적용해 보니, 사람의 연결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글 Ryan Hog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