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지기 시작한 美 온라인 슬롯
미국 주요 도시에서 온라인 슬롯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공급 과잉과 고금리 영향으로 연말에는 가격 하락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플랫폼 레드핀(Redfin)에 따르면, 미국 내 50대 대도시 중 11곳에서는 이미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4.9%), 텍사스 댈러스(-4.5%), 플로리다 잭슨빌(-3%), 텍사스 오스틴(-2.5%), 시애틀(-1.4%) 등이 대표적이다.
레드핀은 이런 흐름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올해 4분기에는 미국 전체 주택 중간 매매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에는 상승률이 0%로 제로에 수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까지 이어졌던 판매자 우위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지난 5월 25일까지 4주간 미국 전체 주택 중간 매매가는 전년 대비 1.9% 상승했지만, 지역별로는 하락세가 확연하다. 특히 집을 팔려는 사람 수가 구매 희망자 수를 약 50만 명가량 웃돌며, 레드핀이 관련 데이터를 집계하기 온라인 슬롯 2013년 이후 가장 큰 수급 불균형을 기록했다. 공급 과잉으로 시장에 나온 매물이 오래 남아 있으면서 가격을 낮추는 사례도 늘고 있다.
레드핀 LA 지역 중개인 비너스 마르티네즈는 “시장 상황이 바뀌었음을 인지한 판매자들이 유연해지고 있다”며 “고점에서 매수했던 집을 팔아야 하는 판매자들은 가격을 낮추거나, 구매자에게 양보 조건을 제시하고, 수수료까지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금리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임금 상승이 이어지면서 연말로 갈수록 주택 구매 여력은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레드핀의 이번 전망은 지난 4월 질로우(Zillow)의 보고서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질로우는 당시 주택 가치가 올해 1.9% 하락할 것이라며, 기존의 0.6% 상승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질로우는 “매물 증가와 고금리가 온라인 슬롯 하락을 예고하고 있으며, 더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된 구매자들이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결정하면서 판매자들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 다시 구매자가 몰리게 되면 가격 흐름도 반전될 수 있다. 반대로 주택 거래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이는 미국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씨티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거용 고정투자는 미국 경제에서 금리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받는 부문이며, 7% 수준의 고금리는 확장 국면을 유지하기에는 지나치게 높다”며 “2분기에는 해당 부문이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 글 Jason M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