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비밀 시장’에 손 대려는 SEC
SEC가 사모시장 투자 규제 완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일부에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폴 앳킨스(Paul Atkins)가 최근 수십 년간 유지한 비상장 투자 관련 규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프라이빗 마켓(비공개시장)과 대체투자 자산이 미국 일반 개인슬롯사이트 지니에게 점점 더 개방되고 있다는 흐름을 잘 보여준다.
문제가 된 규정은 23년 전 제정된 것으로, 최소 투자금 2만 5000 달러를 요구하고, ‘적격 슬롯사이트 지니’ 요건을 충족해야만 비상장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는 투자 경험과 자산이 부족한 슬롯사이트 지니들이 과도한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취지였다.
하지만 앳킨스 의장은 “프라이빗 마켓이 급성장하고 있는 지금, 이런 규제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면서 “지난 10년간 프라이빗 마켓 규모가 11조 6000억 달러에서 30조 8000억 달러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와 관련해 사모펀드를 401(k) 퇴직연금에 도입하는 행정명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 앳킨스 SEC 의장은 “프라이빗 마켓을 개방하면, 장기 투자 성향과 리스크 허용 범위에 맞는 다양한 투자 옵션을 개인슬롯사이트 지니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주요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은 약 12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401(k)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잇달아 대체투자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가령 1조 8000억 달러 자산을 관리하는 ‘엠파워(Empower)’는 최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등과 손잡고 퇴직연금 계좌에 사모 신용, 사모펀드, 부동산 투자를 포함시키는 계획을 발표했다.
프라이빗 크레딧 플랫폼 ‘퍼센트(Percent)’에 따르면, IRA(개인형 퇴직연금)에서 프라이빗 크레딧 투자 비중은 최근 2년간 165% 이상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State Street)는 아폴로와 함께 프라이빗 부채를 추종하는 두 번째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월가는 개인슬롯사이트 지니가 프라이빗 크레딧, 사모펀드, 부동산, 벤처캐피털 등 공모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관리 자산과 수수료 수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프라이빗 마켓은 상장되지 않은 기업에도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최근 기업들이 상장 시점을 늦추면서 초기 슬롯사이트 지니가 더 큰 부를 쌓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일반 슬롯사이트 지니 입장에서는 더욱 매력적인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억만장자나 연기금, 기관 슬롯사이트 지니만이 누려온 기회를 왜 일반 슬롯사이트 지니는 갖지 못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물론 걸림돌도 있다. 샌달우드증권(Sandalwood Securities)의 창립자 마틴 그로스(Martin Gross)는 “프라이빗 마켓은 공공시장처럼 투명한 평가 기준이나 정보 공개가 부족해, 슬롯사이트 지니가 좋은 상품과 나쁜 상품을 구분하기 어렵다”면서 “투자 옵션이 많을수록 좋지만, 문을 열고 들어간 이상 그 상품이 진짜 투자 가치가 있는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반 슬롯사이트 지니가 투자 중인 상장기업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이해도가 있지만, 비상장 자산은 유동성이 낮고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 일부 펀드는 5~10년 이상 자금이 묶여 있어야 한다. 수익을 보장하지 않고 수수료도 높다. 중간에 문제가 생겨도 상장 주식처럼 손쉽게 빠져나오기 어렵다.
프라이빗 마켓 분석 AI 스타트업 악셀렉스(Accelex)의 사이먼 탱(Simon Tang)은 “경험 많은 기관 슬롯사이트 지니조차도 프라이빗 자산에 대한 명확한 밸류에이션과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일반 슬롯사이트 지니라면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럼에도 프라이빗 마켓은 장기 분산 투자에 도움이 되는 기회이기도 하다.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쏠린 지수형 펀드와는 달리, 프라이빗 마켓은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는 자산군을 제공한다. 시간 여유가 있는 퇴직연금 슬롯사이트 지니에게는 적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로스는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은 장기슬롯사이트 지니에 적합하고,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단기 접근도 가능하다”며 “케이스마다 맞춤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흐려지는 공모·사모시장 경계
모닝스타(Morningstar)는 최근 공모시장과 사모시장 간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 사례로 스테이트스트리트와 아폴로의 ETF, 뱅가드와 블랙스톤이 웰링턴과 함께 출시한 인터벌 펀드 등을 들었다. 저비용 공모펀드의 대명사 뱅가드와, 사모시장 강자인 블랙스톤의 협업은 특히 이례적인 일이다.
모닝스타는 “이런 전략이 실제로 일반 슬롯사이트 지니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라며 “복잡성, 낮은 유동성, 높은 수수료라는 구조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허들을 넘을 만큼의 수익성이 있는지 냉정히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0년부터 401(k) 내 멀티에셋 펀드에 사모투자를 포함시키는 것이 가능해졌지만, 최근 들어 SEC의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도입이 가속화하고 있다.
끝으로 전문가들은 “새로운 투자 수단이 완전히 자리 잡기 전까지는 개인슬롯사이트 지니들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이먼 탱은 이렇게 강조했다. “사모펀드 업계가 개인슬롯사이트 지니의 자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 한다면, 자산 가치와 성과에 대한 정보 투명성을 강화해 슬롯사이트 지니들이 자신의 퇴직자금을 어디에 투자하는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글 Alicia Adamczyk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