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 코인 왕’ 존 온라인 슬롯 체포

켄터키 출신 코인 투자자 존 온라인 슬롯가 파트너를 감금·고문해 비트코인 암호를 빼내려 한 혐의로 뉴욕에서 체포됐다.

2025-05-28Catherine McGrath & 김나윤 기자
존 온라인 슬롯가 비트코인 암호를 알아내기 위해 남성을 납치·고문한 혐의로 체포됐다.[사진=셔터스톡]

켄터키 출신 ‘가상화폐 왕’ 존 온라인 슬롯가 비트코인 암호를 알아내기 위해 남성을 납치·고문한 혐의로 뉴욕시에서 체포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온라인 슬롯는 금요일 뉴욕 노리타 소재 고급 타운하우스에서 탈출한 피해자 마이클 발렌티노 테오프라스토 카투란을 목격한 교통 단속 요원의 신고로 경찰에 잡혔다.

검찰에 따르면, 카투란은 이탈리아 국적의 사업 파트너로 5월 6일 온라인 슬롯의 타운하우스를 찾았다가 여권과 전자기기를 압수당했다. 이후 온라인 슬롯와 공범 윌리엄 듀플레시는 그를 3주간 감금하며 권총으로 머리를 가격하고 테이저건 전기충격을 가했으며, 크랙 흡연을 강요하고 전기톱으로 다리를 자르는 등 잔혹한 고문을 벌였다. 카투란은 다섯 층짜리 집 난간에 매달려 매달렸다가 풀려났다고도 진술했다.

이 사건은 가상화폐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렌치 어택’(wrench attack) 납치·공격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고가의 가상화폐를 보호하기 위해 렌치 어택 보험에 가입하기도 한다. 렌치 어택이란 범죄자가 렌치를 휘둘러 하드웨어 월렛을 강탈하고 암호를 빼내는 수법을 일컫는다.

온라인 슬롯는 켄터키 패덕스 출신으로 켄터키 대학을 졸업한 뒤 실리콘 밸리 벤처투자사 실리콘리버캐피털의 전무이사로 활동했다. 2018년 이더리움 커뮤니티 해커톤 ‘ETHGlobal 샌프란시스코’ 우승 멤버로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켄터키주 기술청이 주관하는 ‘블록체인 기반 핵심 인프라·공공사업·통신·응급서비스’ 워킹그룹에도 발탁돼 비트코인 채굴 산업에 관여해 왔다.

뉴욕 법원 서류에 따르면, 월츠는 납치·폭행·불법 감금·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윌리엄 듀플레시 역시 공범으로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 월츠 측 변호인단은 아직 언급을 회피하고 있으며, 듀플레시 변호인 역시 온라인 슬롯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 글 Catherine McGrath & 편집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