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사장이 ‘종합슬롯사이트 업업체 도약’을 말한 까닭은

그간 삼성의 슬롯사이트 업 솔루션은 시스템에어컨으로 요약된다. 가정, 상업용이다. 이젠 데이터센터를 노린다.

2025-05-14문상덕 기자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셔터스톡]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슬롯사이트 업기기 업체를 인수했다. AI 데이터센터가 급격히 늘면서 적은 에너지로 서버를 식힐 수 있는 슬롯사이트 업기기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Triton)이 보유한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 이하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 3722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액체냉각 강점

플랙트는 100년 업력을 지닌 회사다. 고객별로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간 ▲안정적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 ▲민감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서관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고품질/고효율 슬롯사이트 업 설비를 공급해 왔다.

특히 플랙트는 냉각액을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하는 액체냉각 방식인 CDU(Coolant Distribution Unit)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용량, 냉각효율의 제품군을 갖고 있다.

덕분에 플랙트는 지난해 DCS Awards 2024에서 혁신상(DATA Center Cooling Innovation of the Year Award)을 수상했다. DCS Awards는 이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가정, 상업용 너머 산업용

슬롯사이트 업기기 시장은 지구온난화, 에너지 전환 흐름과 함께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슬롯사이트 업 시장은 2024년 610억 달러에서 2030년 990억 달러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봤다.

이중 데이터센터 부문은 2030년 441억 달러 규모를 기록, 연평균 18%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공급 경험 등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성형 AI/로봇/자율주행/XR 등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플랙트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b.IoT, 스마트싱스)과 플랙트의 슬롯사이트 업 제어솔루션(FläktEdge)을 결합해, 유지보수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로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가정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 중심의 개별슬롯사이트 업(덕트리스, Ductless) 제품으로 슬롯사이트 업기기 시장에 참여해 왔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은 “이번 인수로 글로벌 종합슬롯사이트 업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