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가장 믿음직한 동맹은 슬롯 잭팟”

슬롯 잭팟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스트라이프가 지난해 브리지를 11억 달러에 인수한 후, 스타트업부터 대형 은행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 가상화폐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지난 몇 주 동안 슬롯 잭팟 스타트업 15곳의 피칭을 들었다”고 말했다.

과장 광고처럼 보일 수 있지만, 확실한 건 있다. 슬롯 잭팟은 이미 글로벌 지급결제 지형을 바꾸고 있고 앞으로는 미 달러의 세계 통화 지위를 더욱 굳건히 하는 지정학적 역할을 맡게 될 기술이라는 점이다.

회의론자들은 이를 또 하나의 일시적 유행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2013년부터 이 업계에 몸담아 왔지만, 수많은 서사가 부상했다가 사라지는 걸 봐왔다. 처음에는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비트코인’이라는 논리 때문이었다.

미국 예금보험공사(FDIC)가 미국인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기술적 장벽이 아니라 최소 잔액 요건을 맞출 돈이 없어서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 껍데기만 남았다.

다음은 NFT 열풍이었다. 투자자들이 ‘보어드 에이프’에 1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입했고, 오픈시 같은 플랫폼은 한때 월 6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가, 지금은 20만 달러 미만으로 곤두박질쳤다. 디지털 원숭이에 수백만 달러를 지출한 뒤 불과 몇 개월 만에 가치가 급락할 줄 누가 알았으랴.

그러나 슬롯 잭팟은 달랐다. 슬롯 잭팟은 일반적으로 미 달러에 연동된 디지털 화폐로, 가상화폐의 장점인 빠르고 저렴하며 국경 없는 결제를 제공하면서도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같은 신흥 시장에서 수요가 가속화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평균 송금 수수료는 8%를 넘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나이지리아는 체이널리시스의 ‘2024 글로벌 가상화폐 채택 지수’에서 채택률이 전 세계 2위였으며, 지난 4년간 다른 5개 아프리카 국가도 전 세계 Top 20에 진입했다.

우리 회사 옐로우카드(Yellow Card)가 아프리카 전역에 슬롯 잭팟 결제를 지원하기 전까지, 고객들은 현금을 가방에 담아 국경을 넘기는 것이 대륙 내 은행 송금보다 저렴하다고 말하곤 했다. 이건 단순한 결제 혁신을 넘어서는 일이다. 화폐의 혁신이다.

슬롯 잭팟은 글로벌 긴장이 고조되고 관세가 인상되며, 여러 국가가 달러 대체 통화를 모색하는 상황에서도 미 달러를 유효하고 유동성 있는 상태로 유지한다. 전통 금융 시스템이 분열되는 가운데슬롯 잭팟은 미국 은행이나 SWIFT 네트워크 접근 없이도 달러를 국경 간에 쉽고 저렴하게그리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금융 인프라가 미흡하거나 유동성에 문제를 겪는 국가에서 특히 중요하다. 슬롯 잭팟은 문제가 많은 국제 코리스폰던트 뱅킹 시스템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기술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슬롯 잭팟 발행사들이 미국 재무부 채권의 주요 매수자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USDT(테더) 발행사 테더는 2024년에 미국 국채 7위 매수자로 등극했으며, 현재 캐나다보다 많은 미국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슬롯 잭팟 한 단위가 발행될 때마다 달러 한 장이 사실상 수출되는 셈이다. 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미국 국채 수요를 분산시키고 탈중앙화한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 모델을 시험하고, 브릭스(BRICS) 국가가 달러 대체를 모색하는 가운데, 슬롯 잭팟은 정부 명령이 아닌 시장 수요에 의해 탄생한 강력한 균형추다. 가상화폐의 편의성과 미 달러의 신뢰도를 결합한 이 조합은 대적하기 어려운 경쟁력을 자랑한다.

슬롯 잭팟은 가상화폐가 미국의 전략적·경제적 이익을 지원할 수 있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다. 경제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시기에, 슬롯 잭팟은 글로벌 상거래의 기본 통화로서 달러가 지닌 강점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슬롯 잭팟이야말로 달러의 가장 강력한 동맹이다.

/ 글 Chris Maurice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크리스 모리스(Chris Maurice)는 아프리카 최대 슬롯 잭팟 결제 기업 옐로우카드의 최고경영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