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쓰지 마” 머스크의 무자비한 구조조정
일론 머스크의 정부 비용 절감 정책으로 연방 공무원의 신용슬롯사이트가 동결됐다. 이들은 업무 수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공무원 일부가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 부처에서 지급하던 신용슬롯사이트를 쓸 수 없게 되면서다. 이 슬롯사이트는 공무원들이 업무 수행 과정에서 법률 비용부터 주유비에 이르는 기본적인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 쓰인다. 공무원들은 업무 관련 비용에 개인 신용슬롯사이트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슬롯사이트들은 연간 30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한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와 정부효율부가 주도한 정부 비용 절감 정책이 이 신용슬롯사이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지난 2월 수천 장의 신용슬롯사이트를 없애고 다른 슬롯사이트들의 한도를 1달러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이에 많은 직원들이 일상적인 업무 수행에 필요한 구매조차 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여러 매체가 전했다.
가령 환경보호청(EPA) 한 직원은 와이어드(Wired)에 “부서들이 필요한 물품을 얻기 위해 서로 물물교환을 하고 있다”면서 “EPA 냉동고에 환경 샘플을 보관하는 데 사용되는 액체 질소를 구매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했듯 연방 신용슬롯사이트는 공무원들의 일상적인 업무 수행 과정에서 많이 사용된다. 여기에는 업무용 차량 주유, 실험실 용품 구매, 소프트웨어 구독, 업무 관련 출장 등이 포함된다.
차일드리스 법률사무소(The Childress Firm) 설립자이자 전 법무부 변호사 제시카 차일드리스는 “공무원들이 많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공무원이 업무상 출장을 가야 하는데 사용할 슬롯사이트가 없다면 정부가 수행해야 할 필수적인 기능들이 완전히 중단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차일드리스는 특히 연방 공무원이 업무 관련 비용을 개인슬롯사이트로 처리하는 게 허용되지 않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슬롯사이트들은 많은 공무원들이 맹세한 의무를 수행하는 수단”이라며 “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최근 사회보장국 직원들이 슬롯사이트 한도 제한으로 UPS 배송 라벨을 만들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연방 공무원은 휴대전화 요금, 마이크로소프트 365(Microsoft 365)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월 619달러 요금을 지불할 수 없게 됐다고 호소했다. 식품의약국의 한 직원은 기본적인 실험실 용품인 피펫 팁을 주문하려 했지만 보류됐다.
/ 글 Irina Ivanov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