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5년간 1973억 원 슬롯 꽁 머니 지출

국내 주요 금융사가 최근 5년여간 지출한 슬롯 꽁 머니는 2조 4000억 원이었다. 금융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

2024-10-08조채원 기자
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9일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경기평택시병)실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이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슬롯 꽁 머니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우리은행의 슬롯 꽁 머니 지출은 1973억 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큰 금액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국민은행이 1705억 원, 하나은행이 1274억 원, 신한은행이 1132억 원, 농협은행이 1036억 원을 지출했다.

금융권 슬롯 꽁 머니용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국내 주요 금융사가 최근 5년여간 지출한 슬롯 꽁 머니 규모는2조 4000억 원에 달했다.

국내 5대 은행의 슬롯 꽁 머니는 2022년 1146억 원에서 2023년 상반기1221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2023년 상반기 슬롯 꽁 머니는 372억 50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다른 은행들보다 월등히 많은 금액을 지출했다.

해마다 늘어나는 슬롯 꽁 머니에 따라 금융 당국도 단속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총 7개 증권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KB국민은행 직원이 2021년 1월부터 작년 6월까지 여러 증권사로부터 15회 이상 골프 접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현정 의원은 “최근 횡령, 부당 대출 등 금융권에서 불거진 여러 비리와 함께, 슬롯 꽁 머니가 과다하게 지출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라며 금융 당국이 슬롯 꽁 머니 지출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슬롯 꽁 머니라는 명칭은 올해부로 업무추진비로 변경, 통상적으로 회사 업무와 관련해 접대, 교제, 사례 등의 명목으로 고객과의 식사나 술자리, 선물, 골프 접대 등에 사용되는 금액을 지칭한다.

/ 슬롯 꽁 머니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