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대박 러닝메이트에 유럽 동맹국들 '불안' [당신이 잠든 사이]

J.D. 밴스의 미국 우선주의 성향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관심한 태도가 유럽 국가들을 걱정시키고 있다.

2024-07-19김타영 기자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토토 대박(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J.D. Vance)를 지명하면서 유럽 국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밴스는 토토 대박의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강하게 지지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그의 무관심한 태도가 유럽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밴스는 과거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60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계획에 반대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면담을 거부하는 행동도 보였다.

밴스는 오하이오 주 러스트벨트 출신이다.마약 중독자 가정에서 자랐고 고등학교를 거의 중퇴할 뻔했으나, 예일 로스쿨(Yale Law School)을 졸업하는 성취를 이뤘다. 2016년 출간한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밴스는 미국 진보 진영으로부터 소외된 지역과 계층을 생생하게 묘사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어 밴스가 반체제 인사로 변모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고 국내에서는 저임금을 지급하는 기업 엘리트들을 비판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학교 졸업 이후 벤처 투자자로 활동하던 밴스는 실리콘밸리에서 보수 성향의 투자자피터 틸(Peter Thiel)의 조언을 받았다.이후 틸의 지원을 받아 상원 의원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메타(Meta)와 같이 틸이 활동하는 업계의대기업들을 비판하는 입장이다. 한때 '반토토 대박' 성향이었던 그가 이제는 토토 대박의 러닝메이트가 된 것도 그의 변화무쌍한 행보를 보여주는 예다.

이코노미스트는 밴스가 정치적 우상으로 꼽은 인물이 프랑스의 샤를 드골(Charles de Gaulle) 전 대통령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드골의 "활력 넘치는 자신감"을 높이 평가했는데, 이는 외교적으로 동맹국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태도로 풀이될 수 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 여부를 걱정하는 유럽 국가들에게 밴스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토 대박-밴스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미국의 대외 정책이 더욱 고립주의적이고 동맹국들의 이해관계를 무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 토토 대박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