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TV로…바카라 노하우, OTT 대항마될까?
바카라 노하우는 특히 TV 광고주들에게 소구되고 있다. 구매력이 높은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WHY? 유료 스트리밍서비스인 OTT가 한계에 봉착한 가운데, 바카라 노하우가 스트리밍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바카라 노하우(Free Ad-Supported Streaming TV)는 TV와 OTT의 중간점에 위치하는 '광고 기반 무료스트리밍 서비스'로, 실시간 선형 방송 및 주문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OTT의 그림자에 가려 생소하지만,미국에서는3명 중 1명이이용할 정도로 성숙기에 들어선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7년 전 세계 바카라 노하우 시장 규모를 약 120억 달러로 추정했다.
바카라 노하우의 주 수익원인 광고 매출도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미디어매체 버라이어티는 2019년 7억 600만 달러였던 바카라 노하우광고 매출이 지난해 39억 달러로 성장했으며, 2025년에는 61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광고주 소구점은?
바카라 노하우는 이용자대부분이 TV를 통해 즐기는 만큼, TV 광고주들에게 특히 소구되는 모습이다.
김조한 뉴아이디 상무는 "예컨대 새벽 2시에 광고를 집행할 시, TV 방송의 경우에는 시청자가 한 명도 없어도 광고비를 지불해야 하는 반면 바카라 노하우는 시청자가 있을 때만 지불하면 된다. 시청할 때마다카운트되기 때문에, 사실상 24시간 동안 광고를 집행해도 시청한 사람이 없으면 광고비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광고주는 광고데이터를 어느 정도 수집할 수 있다. 기존 TV 방송은구체적인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기 힘들어닐슨과 같은 시청률 조사 업체의 데이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김 상무는"바카라 노하우는 기존 TV 광고 모델이 디지털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또 회원가입과 같은 플랫폼 허들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접근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TV 광고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TV 광고는내러티브가 존재해 어느 정도 집중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유튜브와 같은 '광고 건너뛰기' 기능이 존재하는 환경에서 주목받기 쉽지 않다.하지만 바카라 노하우는 이 같은 기능이 존재하지 않아, 광고 시청 완주율도80% 이상으로 유튜브(30%) 대비 높다.
또 바카라 노하우는구매력이 높은 30~40대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한다.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분석업체패스매틱스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 1위 바카라 노하우 사업자 플루토TV에는 금융 서비스 광고 비중이 가장 높았다.
물론 이용자에게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가유튜브 대비 부족한 점은한계로 남았다.
◆ 'Free' 빠진 바카라 노하우 나올까?
현재 미국바카라 노하우 채널은 1600개를 훌쩍 넘는다. 하지만 미국 대표 바카라 노하우 플랫폼인 플루토TV는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는채널이 약 100개, 로쿠는 약 60개에 불과하다. 즉 중복 채널이 굉장히 많다는 뜻이다. 또 바카라 노하우는라이선스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보니 바카라 노하우 시장이 포화함에 따라 콘텐츠 경쟁력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이에 최근에는 바카라 노하우도오리지널 콘텐츠를 수급하기 시작하는모습이다. 물론 여기서오리지널의 의미는 '독점'에 가깝다. 직접 제작하기보다는,유통되지 않은 제작사의 작품을 독점 공개하는 것.
이에 일각에서는 "바카라 노하우에 퀄리티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계속 유입되다 보면, 언젠가는 유료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청료를 광고주가 대신 내는바카라 노하우의 장점이퇴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조한 뉴아이디 상무는 "(유료화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사실상 바카라 노하우는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져서 생긴 서비스인만큼 유료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광고 모델이 더 다양해지는 방식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정착엔 시간 걸릴 듯
바카라 노하우가국내 시장에서정착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 시기를 얼마나 앞당길 지가 관건. 지금으로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철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국내에서는 IPTV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OTT가 보유한 콘텐츠 가짓수도 많다. 따라서 성장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하나, 성장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OTT 시장이 비교적 일찍 성숙기에 접어든것도 비싼 유료 방송 요금 때문이다. 우리나라보다 약 7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에서최근 2년간 1000만 명 이상이 유료 방송 서비스를해지하고 바카라 노하우로 갈아타는 대규모 '코드 커팅'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OTT 사업자들이 실시간 방송 콘텐츠를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바카라 노하우의 정착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현재 웨이브는 지상파 3사, 티빙은 CJ ENM과 JTBC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개화를 기다리며, 국내에서도스마트TV 사업자를 중심으로 바카라 노하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현재 삼성전자는 '삼성 TV 플러스', LG는 'LG채널'이라는 바카라 노하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삼성TV플러스는 24개국에서 2600여 개, LG 채널은 28개국에서 3600여 개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김조한 뉴아이디 상무는 "넷플릭스나 틱톡도 초기에는 국내에서 다소 회의적으로 바라봤으나, 지금은 잘 정착한 모습이다. 이처럼 바카라 노하우도 시차가 존재할 뿐 결국 녹아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카라 노하우는 유튜브, 틱톡과 달리프로슈머(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끼어들 틈이 없다는점에서 과거 TV의 일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을 답습한다. 이용자 참여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상 당연하나, 만족도가 함께 떨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유승철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이를린포워드(lean forward)와 린백(lean back)으로 분류해 설명했다. 린포워드는 목적성이 분명한 능동적인 미디어 시청 형태를, 린백은 일방향적이고 수동적인 미디어 시청 형태를 뜻한다.
유승철 교수는 "사람들은 의외로 린포워드를 많이 선호하지는 않는다. 특히 TV를 볼 때 마인드셋(태도)은 린백이다. 그저 편안하게 시청하려고 한다. (바카라 노하우와 같은) 일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이 때로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모습"이라며 "또 TV가 소비자 센싱을 하고 시청 데이터를 기록하는 과정에서우리도 모르게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 바카라 노하우코리아 이세연 기자mvdirector@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