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으나 서나 슬롯 꽁 머니 생각⋯ “올라도 너무 오른다”
<이 기사는 슬롯 꽁 머니 매거진 2022년 10월호에 게재돼 있습니다.
요즘 세간의 관심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와 환율, 그리고 슬롯 꽁 머니다. 만병통치약처럼 보였던 슬롯 꽁 머니 인상이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물가가 잡혀야 슬롯 꽁 머니를 내린다는데 오히려 슬롯 꽁 머니가 올라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슬롯 꽁 머니를 올려도 환율(원/달러)은 계속 오르기만 한다. 슬롯 꽁 머니인상의 허와 실을 짚어 보고자 한다.
◆ 서서히 고개 드는 슬롯 꽁 머니인상 속도 조절론
연준은 지난 FOMC(연방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세 차례 연속 0.75%p의 슬롯 꽁 머니를 인상했다. 한국은행도 빠른 속도로 기준슬롯 꽁 머니를 올리고 있다. 가파른 슬롯 꽁 머니 인상에 대한 우려마저 나올 정도다. 한국에선 대표적으로 KDI(한국개발연구원)가 가파른 슬롯 꽁 머니인상의 부작용에 대한 목소리를 조금씩 내고 있다. 이에 반해 대기업들은 슬롯 꽁 머니 인상에 대체적으로 침묵하는 모습이다.
KDI은 9월 17일 “기준슬롯 꽁 머니 인상은 필요하지만, 미국처럼 그렇게 가파른 슬롯 꽁 머니 인상이 요구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냈다. 허진욱 KDI 전망 총괄은 “국내 기초 여건을 고려하면 주요국 기준슬롯 꽁 머니가 인상되더라도 급격한 자본 유출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 실장 역시 지난 5월 ‘인포맥스 라이브’ 출연해 “미국이 한국보다 기준슬롯 꽁 머니를 더 높게 가져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4분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내년 하반기에는 물가 안정 목표치인 2% 근방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선 우리보다 더욱 강한 톤으로 연준을 비난하고 있다. 대표적인 학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다. 그리고 미국 재계에선 가상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를 꼽을 수 있다.
조셉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9월 2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진짜 우려하는 것은 연준이 너무 빠르고 과도하게 기준슬롯 꽁 머니를 인상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슬롯 꽁 머니 인상으로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유가와 곡물가의 상승, 중국의 거대 도시 봉쇄 등으로 생긴 공급망 경색을 통화정책으로 해결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공급망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선 생산 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데 슬롯 꽁 머니 상승으로 오히려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이는 실제 연준도 인정한 부분이다. 연준은 과거에 “통화정책으로 공급 충격을 완화할 수는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6%까지 급등하자 연준은 부랴부랴 슬롯 꽁 머니 인상에 나섰다.
일부 미국 경제학자들도 연준의 과도한 슬롯 꽁 머니 인상으로 오히려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월 8일부터 12일까지 미국 경제학자 6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6%가 연준이 과도하게 슬롯 꽁 머니를 올려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지난 22일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하나 발표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한 경제분석가가 미국 물가 급등의 절반은 전쟁과 코로나 봉쇄 등에 의한 공급망 혼란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그는 수요쪽 요인은 물가 상승 원인의 1/3에 불과하다고 했다. 연준에서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에서 100개 이상 상품·서비스 범주의 30여년간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 나라마다 제각각… 나 홀로 슬롯 꽁 머니 내리는 중국
가파른 슬롯 꽁 머니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는 시간이 지날 수록 경기가 급랭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뒤늦게 슬롯 꽁 머니를 올린 이유는 6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미국과 비슷한 8.6%에 달했고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21일 유럽중앙은행은 기준슬롯 꽁 머니를 예상(0.25%p)보다 높은 0.5%p 인상했다. 그러나 유럽은 미국이나 아시아와 달리 이미 경기 침체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어 더 이상 공격적인 슬롯 꽁 머니 인상이 쉽지 않아 보인다.
유럽은 미국과 달리 대내적인 경기 과열 국면이 나타나지 않았다.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안과 미국의 슬롯 꽁 머니 인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슬롯 꽁 머니를 올리는 모습이다. 7월 말, 독일과 프랑스의 제조업 PMI는 50을 밑돌면서 경기 수축 국면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기준슬롯 꽁 머니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우려 심화로 시장슬롯 꽁 머니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금년 1분기 GDP 성장률(잠정치, 전분기 대비)은 0.6%에 그쳤다. 민간소비와 설비·건설투자 모두 뒷걸음질 쳤다. 4월 경상수지는 24개월 만에 8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으며 상품수지도 악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기부양 정책으로 통합재정수지가 2019년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최근까지 강한 모습을 보였던 미국 경제도 서서히 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월 중순 발표된 미 연준의 베이지북에 따르면 높은 인플레이션과 그간 이어져온 슬롯 꽁 머니 인상의 영향으로 향후 경제 상황이 대체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임금 상승은 지속됐지만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급여 인상 기대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아시아 각국의 경제 상황과 대응책은 매우 다양하다. 중국은 세계 경제 흐름과 반대로 슬롯 꽁 머니를 내리면서 시중에 돈도 풀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2.7%에 그친 중국은 지난 1월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 자금 슬롯 꽁 머니인 1년 만기 슬롯 꽁 머니를 기존 2.95%에서 2.85%로 인하했다. 기준슬롯 꽁 머니 인하뿐 아니라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시중 유동성을 늘려 나가고 있다.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9%p 내린 2.4%이다.
대만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지 않고 있으며, 기준슬롯 꽁 머니를 현재 1.6% 수준에서 조만간 소폭인 0.25%p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의 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달 3.3%에서 2.7%로 내려앉았다. 10년 만기 국채슬롯 꽁 머니는 1.3%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싱가포르의 물가 상승률은 우리보다 높은 7%다. 기준슬롯 꽁 머니는 1.5%대 초에 머물러 있으며, 10년 만기 국채슬롯 꽁 머니는 3.2%로 1년 전보다 1.73%p 올랐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시아 주요국들은 유럽에 비해 상황이 대체로 안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 환율 방어, 슬롯 꽁 머니 인상만으로 안되는 이유
인플레이션과 환율, 그리고 슬롯 꽁 머니를 하나의 간단한 수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서로 작동하는 메커니즘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준슬롯 꽁 머니 상승은 분명히 원화 가치를 올린다. 단, 조건이 따라붙는다. 다른 나라의 슬롯 꽁 머니가 변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나라만 슬롯 꽁 머니를 올릴 경우 국내 원화표시 자산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상승해 원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원화 가치를 상승시킨다.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원화표시 수입물가의 하락이 국내 물가를 직접적으로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역으로, 미국과 다른 나라는 슬롯 꽁 머니를 올리는데 우리만 안올린다면 원화 가치는 하락하게 되고 수입물가는 상승한다.
우리나라 슬롯 꽁 머니가 미국 슬롯 꽁 머니를 따라 올라가고 다른 나라도 함께 슬롯 꽁 머니를 인상한다면 미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까? 이는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적 요인을 포함한 실물부문의 원화와 달러 등에 대한 수요 변화 때문이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급격히 줄거나 적자 규모가 커지면 달러 결제를 위해 달러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 국내 결제은행의 보유 달러가 충분치 않다면 외국은행에서 달러를 빌려와 결제에 응해야만 한다. 이로 인해 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국가의 단기외채는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심리적 요인이 더해지면 달러를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일부 수출 기업들은 보유 중인 달러를 가능한 오래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이는 달러 유동성을 줄이면서 원화 가치를 과도하게 밀어내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지난 5월 이후 환율(원/달러)이 1200원에서 1400원대로 가파르게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급격히 악화된 실물부문의 외화 수급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율이 올라가면 수입품 가격도 곧바로 올라 무역수지는 악화되는 반면, 수출은 시간이 경과한 후에 물량 증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제수지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게 된다.
한편 2022년 1~7월 외국인 증권투자 유출입 현황을 보면 실물부문의 달러 수요 증가가 원화 약세에 절대적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은 같은 기간 123.7억 달러가 빠져나갔으나, 한국 국채 등 채권 투자는 154.9억 달러를 기록해 31.2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과거 한미 슬롯 꽁 머니 역전(2018년 3월~2020년 2월) 기간에도 외국인 투자 자금은 주식시장에서 53.7억 달러가 순유출됐으나 채권시장은 오히려 219.2억 달러 순유입된 바 있다.
앞으로 한국 채권 시장은 제도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글로벌 외환위기 당시 도입됐다가 과도한 해외자본 유입으로 인한 원화 강세 우려로 1년 반 만에 폐지된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가 12년 만에 부활한다. 이는 내년 6월로 기대되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위한 준비 작업이기도 하다. 이 지수는 선진 23개국 채권을 포괄하는 투자 지수이다. 세계국채지수에 포함된다면 국채 투자를 통한 상당 금액의 달러 자금이 국내 자본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 슬롯 꽁 머니인상 속도는 경기침체 정도와 금융시장에 달려
이번 물가 불안은 과거와 크게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데이비드 맬패스(David Malpass)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가 미약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시기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팬데믹 상황 이후 세계 각국이 급격히 늘려 놓은 유동성 때문이다. 유동성이 과도하게 늘어난 상황에서 전쟁과 도시 봉쇄와 같은 공급 애로 요인이 발생하면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연준과 한국은행은 실물부문의 상황을 무시한 채 계속 슬롯 꽁 머니만 인상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슬롯 꽁 머니 인상에 대한 저항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금융시장의 안정도 매우 중요하다. 2015년 말 0.25%에 그쳤던 미국 연준의 기준슬롯 꽁 머니는 2019년 중반까지 9차례 연속 0.25%p씩 올라 2.25%에 달했다. 당시 슬롯 꽁 머니만 올린 것이 아니라 양적 축소도 함께 이루어졌다. 2017년 10월부터 분기마다 100억 달러씩 양적축소를 진행했고 점차 그 규모를 확대해 갔다. 그러던 연준은 2019년 9월에 들어서 지속하던 양적축소를 멈췄다. 이유는 2019년 9월 이후 일반 은행이 연준에 비치해 놓은 지급준비금이 급감하며 단기 대출슬롯 꽁 머니가 급등해 금융시장이 발작을 일으켜서다.
한국의 경제 상황은 미국과 다르다. OECD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의 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79.4%로 미국의 35.5%, 일본의 34.1% 비해 상당히 높다. 무역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너무 높다는 얘기다. 이는 슬롯 꽁 머니를 함께 올려도 그 결과가 매우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2018년 말 기준 한국은 전체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7.5%다. 미국은 10.9%에 불과하다. 이제는 우리 경제 상황에 적합한 통화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슬롯 꽁 머니 윤두영 글로벌기업연구소 소장 michel@fortunekorea.co.kr